유난히도 혹독한 겨울 추위에 유난히 길게만 느껴지는 2월입니다. 추울수록 간절하게 그리운 커피 한 잔처럼, 가장 맛있고 편안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는 엘카페 커피 로스터스(이하 엘카페)의 양진호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2월 이달의 원두는 엘카페의 이탈리안 잡 블렌드입니다. 이탈리안 잡 블렌드는 이탈리아 북부 스타일의 에스프레소의 오마주 블렌드로, 묵직하고 달콤 쌉싸름한 맛이 특징입니다. 추운 겨울에 따스함을 전해주는 커피처럼, 언제나 맛있는 커피로 우리를 달래주는 엘카페의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엘카페 소개 부탁드립니다.
엘카페는 2010년 시작한 로스터리입니다. 커피를 시작하기 전에는 취미로 커피를 즐겼지만, 좋은 생두를 구하지 못하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없다고 느꼈고, 창업을 해야 원하는 커피를 만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되었어요. 현재는 꾸준히 스페셜티 커피를 하고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매장을 옮기면서 콘셉트를 변경하고 있는데, 이번 후암동 매장은 손님과 바리스타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기획했어요. 고객이 바리스타와 친근하게 느끼고 편한 대화가 오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바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엘카페’라는 이름은 주된 커피 산지인 중남미 국가들이 사용하는 스페인어를 카페 이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스페인어 ‘EL’은 영어의 정관사 ‘THE’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엘카페는 The café 라는 뜻이고, 중남미 산지의 농장주들이 좋아하는 이름이 되었어요.

스페셜티 커피는 단순히 고급 커피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엘카페의 스페셜티 커피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처음 카페를 시작한 2010년도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설명하기조차 어려웠어요. 스페셜티 커피의 정의는 스페셜티커피협회(SCA)에서 80점 이상의 평가 점수를 획득하고, 농장 정보가 명확하고, 결점이 없는 커피를 의미하는데요, 70년대에 처음 등장한 단어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스페셜티 커피의 정의가 저희가 가는 방향성과 같은 지 고민이에요. 스페셜티 커피는 지속가능성과 함께 품질에 맞는 가격까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커피인들이 미래에도 좋은 커피를 만나고 싶단 마음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커피 열매를 수확하는 노동자들의 생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품질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요.

엘카페의 커피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요?
엘카페 커피가 지향하는 바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입니다. 여기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란 커피 한 잔을 끝까지 마실 수 있는 커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극이 강한 커피보다는 밸런스가 좋고, 깔끔한 커피를 선호합니다. 한 모금이 맛있는 커피가 아니라 마시다 보면 ‘어? 언제 다 마셨지?’ 자기도 모르게 잔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그런 커피였으면 좋겠어요.
엘카페는 커피로 손님들을 교육하고 싶은 생각이 절대 없어요. 대신, 손님들이 궁금한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문한 커피에 대한 경험을 극대화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저희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대하라고 교육 받습니다. 드립커피를 시키면 원두를 갈아서 직접 시향하게 해주는 등 경험을 제공하라고요.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카페는 손님과의 거리감을 줄이며 다양한 커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오래 전부터 전문 심사위원, 컨설팅 등 외부활동 뿐만 아니라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고객들을 만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리 고객뿐만 아니라 커피를 즐기는 모든 소비자들, 불특정 다수에 좋은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소비자들이 집에서 커피를 조금이라도 맛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편하게’ 커피를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편하다는 뜻은 어렵지 않고 먹을 만하게 즐기는 것을 뜻해요. 커피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커피 시장이 커지지 못한 하나의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객들이 커피를 어렵게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요리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라면을 끓여먹듯이, 커피를 내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라면을 끓이면서 짜면 물을 더 넣고 나만의 토핑을 넣어 선호를 찾는 것처럼, 커피도 내가 원하는 맛과 향 등 추구하는 방향과 그것들을 조절하는 요소만 알면 충분히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전 질문에 이어) 커피를 집에서 편하게 마시기 위한 팁을 알려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커피 추출은 커피가 가진 좋은 향미를 컵으로 옮기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커피를 추출한 후에 커피 찌꺼기의 향을 맡아보고, 컵의 향을 맡아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두 가지를 비교하여 향을 맡아봤을 때, 커피 찌꺼기에서 더 좋은 향이 난다면 커피의 성분이 덜 뽑혔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럴 때는 물량을 늘리거나, 분쇄도를 가늘게 하거나 등 변화를 주고 좋은 향을 뽑아내면 맛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대표님은 커피에 대한 이론가로도 유명합니다. 커피를 판단하는데 있어 감(개인적 느낌)과 이론(분석적 접근)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처럼 커피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이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이론보단 개인이 선호하는 맛과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죠.
신선한 원두를 구입해 나에게 맞는 분쇄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면 이론 공부를 하지 않고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계란 후라이에 소금을 얼마나 칠 것이냐와 같은 개인의 선호도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홈 카페를 즐기시는 분들은 개인적인 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와 카페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현장에서 체감하시는 바가 어떤 지 궁금합니다. 요즘 커피 산업의 트렌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코로나19 직전에는 에스프레소 바가 유행했어요. 그 이후에는 오마카세와 같이 코스로 나오는 형태 또는 플래터 형식으로 유행하기도 했고요. 그 와중에 저가 커피의 유행도 5~6년 정도 있었어요. 커피 원두의 원가가 지금보다 많이 낮았을 때 저가 커피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올해의 가장 큰 흐름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원가 상승입니다. 상반기까지는 원두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고, 미국 관세문제가 해결되면 어느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저가 프랜차이즈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기도 하죠. 또 베트남, 브라질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고소하고, 구수한 맛의 커피가 귀해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저가 커피의 맛 자체가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엘카페만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달콤하고 깔끔한 커피 맛은 결국 사람에 대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객들이 편하게 커피를 즐기기 원하는 마음, 스페셜티 커피를 만드는 현지의 농부들에 대한 마음처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엘카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됩니다. 2월에는 엘카페만의 맛있는 커피를 원두를 원두데일리에서 만나보세요.
유난히도 혹독한 겨울 추위에 유난히 길게만 느껴지는 2월입니다. 추울수록 간절하게 그리운 커피 한 잔처럼, 가장 맛있고 편안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는 엘카페 커피 로스터스(이하 엘카페)의 양진호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2월 이달의 원두는 엘카페의 이탈리안 잡 블렌드입니다. 이탈리안 잡 블렌드는 이탈리아 북부 스타일의 에스프레소의 오마주 블렌드로, 묵직하고 달콤 쌉싸름한 맛이 특징입니다. 추운 겨울에 따스함을 전해주는 커피처럼, 언제나 맛있는 커피로 우리를 달래주는 엘카페의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엘카페는 2010년 시작한 로스터리입니다. 커피를 시작하기 전에는 취미로 커피를 즐겼지만, 좋은 생두를 구하지 못하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없다고 느꼈고, 창업을 해야 원하는 커피를 만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되었어요. 현재는 꾸준히 스페셜티 커피를 하고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매장을 옮기면서 콘셉트를 변경하고 있는데, 이번 후암동 매장은 손님과 바리스타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기획했어요. 고객이 바리스타와 친근하게 느끼고 편한 대화가 오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바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엘카페’라는 이름은 주된 커피 산지인 중남미 국가들이 사용하는 스페인어를 카페 이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스페인어 ‘EL’은 영어의 정관사 ‘THE’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엘카페는 The café 라는 뜻이고, 중남미 산지의 농장주들이 좋아하는 이름이 되었어요.
처음 카페를 시작한 2010년도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설명하기조차 어려웠어요. 스페셜티 커피의 정의는 스페셜티커피협회(SCA)에서 80점 이상의 평가 점수를 획득하고, 농장 정보가 명확하고, 결점이 없는 커피를 의미하는데요, 70년대에 처음 등장한 단어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스페셜티 커피의 정의가 저희가 가는 방향성과 같은 지 고민이에요. 스페셜티 커피는 지속가능성과 함께 품질에 맞는 가격까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커피인들이 미래에도 좋은 커피를 만나고 싶단 마음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커피 열매를 수확하는 노동자들의 생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품질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요.
엘카페 커피가 지향하는 바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입니다. 여기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란 커피 한 잔을 끝까지 마실 수 있는 커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극이 강한 커피보다는 밸런스가 좋고, 깔끔한 커피를 선호합니다. 한 모금이 맛있는 커피가 아니라 마시다 보면 ‘어? 언제 다 마셨지?’ 자기도 모르게 잔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그런 커피였으면 좋겠어요.
엘카페는 커피로 손님들을 교육하고 싶은 생각이 절대 없어요. 대신, 손님들이 궁금한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문한 커피에 대한 경험을 극대화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저희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대하라고 교육 받습니다. 드립커피를 시키면 원두를 갈아서 직접 시향하게 해주는 등 경험을 제공하라고요.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카페는 손님과의 거리감을 줄이며 다양한 커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객뿐만 아니라 커피를 즐기는 모든 소비자들, 불특정 다수에 좋은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소비자들이 집에서 커피를 조금이라도 맛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편하게’ 커피를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편하다는 뜻은 어렵지 않고 먹을 만하게 즐기는 것을 뜻해요. 커피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커피 시장이 커지지 못한 하나의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객들이 커피를 어렵게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요리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라면을 끓여먹듯이, 커피를 내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라면을 끓이면서 짜면 물을 더 넣고 나만의 토핑을 넣어 선호를 찾는 것처럼, 커피도 내가 원하는 맛과 향 등 추구하는 방향과 그것들을 조절하는 요소만 알면 충분히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 추출은 커피가 가진 좋은 향미를 컵으로 옮기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커피를 추출한 후에 커피 찌꺼기의 향을 맡아보고, 컵의 향을 맡아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두 가지를 비교하여 향을 맡아봤을 때, 커피 찌꺼기에서 더 좋은 향이 난다면 커피의 성분이 덜 뽑혔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럴 때는 물량을 늘리거나, 분쇄도를 가늘게 하거나 등 변화를 주고 좋은 향을 뽑아내면 맛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저처럼 커피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이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이론보단 개인이 선호하는 맛과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죠.
신선한 원두를 구입해 나에게 맞는 분쇄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면 이론 공부를 하지 않고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계란 후라이에 소금을 얼마나 칠 것이냐와 같은 개인의 선호도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홈 카페를 즐기시는 분들은 개인적인 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코로나19 직전에는 에스프레소 바가 유행했어요. 그 이후에는 오마카세와 같이 코스로 나오는 형태 또는 플래터 형식으로 유행하기도 했고요. 그 와중에 저가 커피의 유행도 5~6년 정도 있었어요. 커피 원두의 원가가 지금보다 많이 낮았을 때 저가 커피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올해의 가장 큰 흐름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원가 상승입니다. 상반기까지는 원두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고, 미국 관세문제가 해결되면 어느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저가 프랜차이즈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기도 하죠. 또 베트남, 브라질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고소하고, 구수한 맛의 커피가 귀해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저가 커피의 맛 자체가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엘카페만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달콤하고 깔끔한 커피 맛은 결국 사람에 대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객들이 편하게 커피를 즐기기 원하는 마음, 스페셜티 커피를 만드는 현지의 농부들에 대한 마음처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엘카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됩니다. 2월에는 엘카페만의 맛있는 커피를 원두를 원두데일리에서 만나보세요.